달밤 / 오명현 시인

오피니언 / 조기홍 기자 / 2017-04-27 13:41:1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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달밤 / 오명현 시인

덕룡산 불회사
빽빽한 비자나무숲을 간신히 빠져나와
운주사에 누워 있는 부처 몇 일으키려 힘깨나 써 보다가
닷새장 파한 뒤 중장터 후밋길
불 꺼진 국밥집 더그매에 한참 머물다가
고래실 벼 그루터기마다 살 오른 발자국
나동골 초입 목화송이 벌어지는 뙈기밭
징검돌 건너 사립문
섬돌
툇마루
우리 누님 옷솔기 시접에 드는 달빛

오명현 시인은 2013년 월간 우리시에서 등단하였으며 현재 우리시 재정위원장을 맡고 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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